큐텐그룹 자금난 겪나?..정산지연 티몬까지 덮쳤다

2024-07-23 11:15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그룹의 계열사들이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이는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 '위시플러스'와 자회사 위메프에서 시작되어 티몬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이에 큐텐그룹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산 지연 사태는 처음 위메프에서 발생했다. 7월 7일 대금 정산일에 500여 개의 입점 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했고, 위메프 측은 전산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들며 조속한 대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큐텐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시스템 장애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일부 업체에게는 지연 이자를 지급하고 정산 지연 시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산 지연 사태는 티몬으로 확산되었고, 티몬 입점 셀러들은 고객들에게 구매 상품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티몬은 주문 취소와 매출 감소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가 큐텐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대금 정산의 지연은 생태계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큐텐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정산 지연을 겪었으며, 이는 그룹 내 유동성 문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큐텐그룹 대표 구영배는 사태 해결을 위해 귀국하여 티몬·위메프 대표들과 논의에 나섰다. 

 

업계는 큐텐그룹의 공격적인 인수 합병이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