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무료 헤어 모델'로 짠테크하는 2030 여성들

2025-01-23 10:26
 치솟는 물가에 '짠테크' 열풍이 미용 소비에도 불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 사이에서는 미용실이나 메이크업 샵의 '무료 모델'이 되어 저렴하게 시술받는 것이 유행이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 무료 모델', '무료 모델' 등의 키워드로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구인 글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에도 '#헤어모델' 해시태그 게시글만 40만 개가 넘는다.

 

헤어 모델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미용실의 SNS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시술받는다. 커트는 대부분 무료이며, 펌이나 염색은 1만 원에서 5만 원 내외의 재료비만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강남 지역 미용실의 평균 시술 가격이 커트 4만원, 펌 18만원, 염색 14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20대 직장인 모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미용실인데 헤어 모델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무료로 커트를 받았는데 결과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용실 협찬 후기를 담은 SNS 게시글에는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웠는데 저렴하게 머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는 게 취미라 어렵지 않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미용실 입장에서도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플랫폼 광고나 전문 모델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2030세대의 SNS 이용률이 높아 타겟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헤어 디자이너 기 씨는 "무료 모델 모집 글을 올리면 하루에도 문의가 쏟아진다"며 "SNS 홍보 효과가 크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료 헤어 모델' 현상이 소비자와 미용실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소비자는 시술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자신의 사진이 원치 않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스타일, 사진 사용 범위 등을 명확히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