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저속노화' 동참…저염·저당·닭가슴살 매출 '쑥쑥'

2025-02-24 11:14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는 '저속노화'가 유통업계 전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화 관리가 이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저염·저당식 열풍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은 관련 상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손잡고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편의점 대표 상품인 도시락에 저속노화 트렌드를 접목,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줄인 건강 도시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웰니스 다이닝 '닥터로빈'과 협업하여 건강 간편식 3종(김밥, 샌드위치, 파스타)을 출시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저속노화 트렌드의 인기는 실제 매출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GS25에서는 잡곡 매출 신장률이 2022년 15.4%, 2023년 23.8%, 2024년 25.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나 급증하며, 젊은 층의 건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저속노화 관련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햇반 웰니스 제품군'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곤약밥과 솥반 매출은 각각 29%, 27%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는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달성, 올해 1월 기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슬로우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관련 상품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0%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저속노화 시장은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앞으로 관련 상품 기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속노화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